진선미 여가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 “그러니까...”
진선미 여가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 “그러니까...”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8.09.22 1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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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미 후보자 “동성애자냐?” 황당한 질문받고

(문화매일=박귀성 기자) 진선미 인사청문회에서 ‘배우자 호칭’에 대한 황당한 지적이 나오고, 심지어 ‘동성애자냐?’는 질문까지 나왔다. 이쯤되면 막하자는 청문회일까?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배우자 호칭이 적절했느냐?’에 대한 지적이 나와 뜬금없이 여·야 의원들 사이에 설전을 벌어졌다.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0일 오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 청문회에서 여야 위원들의 질문을 받고 답을 하고 있다.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0일 오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 청문회에서 여야 위원들의 질문을 받고 답을 하고 있다.

지난 20일 오전부터 오후까지 국회에서 진행된 진선미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에서 여성가족위원회의 진선미 후보자의 사소한 이야기를 두고 날선 공방이 오갔다. 이날 김순례 자유한국당 의원은 진선미 후보자에 ”대부분 우리나라에서 결혼한 사람들의 호칭이 있지 않느냐. 배우자나 남편이나”라며 ”그런데 (진선미 후보자가) ‘같이 사는 남자’ 이러니까 보고 있는 분들이 ‘언어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들을 한다”고 논란의 불씨를 당겼다.

김순혜 의원은 이어 “바람직한 용어 표현이 필요하다고 본다. 좋은 한글을 갖고 있는 나라에서”라고 진선미 후보자를 쏘아붙였다. 진선미 후보자는 대학교 1학년 때 만난 남자친구와 연애를 하다 지난 1998년 결혼식을 올렸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호주제가 폐지될 때까지 혼인신고를 하지 않겠다는 신념이 있었기에 혼인신고는 하지 않았다.

호주제는 그 뒤 폐지됐으나, 2016년 20대 총선에서 진선미 후보자가 이부영 전 의원에게 물려받은 지역구인 서울 강동갑 지역구 후보로 출마하고 난 뒤에야 두 사람은 혼인신고를 했다. 많이 늦은 혼인신고였다. 사실상 진선미 후보자는 배우자를 ‘남편‘보다는 ‘같이 사는 남자친구’라고 표현했던 기간이 더 길었던 셈이다.

실제로 진선미 후보자는 지난 2014년 10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배우자와의 만남과 연애에 대해 말하며 “‘같이 사는 남자친구’한테 우리도 호주제법이 바뀌면 그때 혼인신고 하자고 제안했는데 ‘콜’해서 쭉 진행됐다”고 말한 바 있다.

김순혜 의원이 지적한 ‘적절하지 않은 언어’는 이 인터뷰를 말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호칭에 대한 전통적이고 판에 박힌 것들을 요구하고 강요한다면 다양한 형태의 가정, 또는 결혼이라는 제도에 얽매이지 않는 가정까지 포섭해야 할 여성가족부가 나아갈 방향에 반대된다”고 진선미 후보자를 엄호하고 나섰다.

같은 당의 정춘숙 의원도 김순혜 의원을 향해 “후보자도 개인으로서 자신이 선호하는 용어가 있을 수 있고 법이나 미풍양속에 어긋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해당 설전은 전혜숙 여가위원장이 정리했다. 전혜숙 위원장은 ”호칭에 대한 것은 애칭이라도 상관없다”고 일축했다.

이에 앞서 진선미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또 다른 황당한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소속의 한 의원이 진선미에게 “동성애자 아니냐?”고 물었던 것인데, 이종명 자유한국당 의원은 청문회 도중 진선미 후보자가 성소수자에 관련된 질문을 많이 받은 것을 염두에 둔 듯, 이종명 의원은 “거 진선미 후보자가 변호사로 재직하던 시절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의 2002년 양심적 병역거부 재판과 ‘동성애 왜곡’ 국정교과서 수정 신청에 참여했던 점, 2013년 제15회 서울퀴어문화축제에 국회의원 신분으로 참여했던 사실” 등을 열거했다.

이종명 의원은 그리고 진선미 후보자를 향해 “동성애자는 아니냐?”고 물었고, 이 질문에 대해 진선미 후보자는 “그 질문은 위험한 발언”이라고 지적하면서 “질문 자체가 차별성을 담는 질문일 수 있다”고 차분히 설명했다.

하지만 이종명 의원은 “굉장히 중요한 질문인데 답변을 회피하시면 (안 된다)”면서 그때까지도 문제 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진선미 후보자를 몰아붙였다. 진선민 의원은 이에 대해 “회피가 아니라 의원님이 거기에 대해 좀 더 고민해주시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이날 청문회에서 진선미 후보자는 “성소수자임을 이유로 차별받아선 안 된다”면서 “하나님과 예수님의 가르침, 포용 입장이 어디에 가까운지 우리는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는 이렇게 마친 진선미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 대해 21일 전체회의를 열고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진선미 후보자는 20일 인사청문회를 통해 도덕성과 직무수행능력을 검증 받은 거다. 이날 여가위 전체회의에서는 진선미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의 문구를 놓고 여야간 약간의 실랑이가 있기는 했다.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종합 의견 마지막 부분에 ‘반면 직무관련성이 있는 주식의 위법한 보유’ 등이 표현되어 있는데 주의해야 한다”며 “야당에서 위법성 문제를 제기 했지만 판단은 법원에서 해야 하는 것이지 국회가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수정을 요구했다. 

또 민주당 간사인 정춘숙 의원은 “어제 밤 늦게 ‘위법의 소지가 있는’으로 문구를 정정해 달라고 했고 별다른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면서 “문안이 이렇게 된 것은 문제가 있고, 확정적 표현에 문제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자유한국당 간사인 송희경 의원은 “충분히 말씀 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저는 최종안을 이 문구로 받아들였다”며 “수정을 하기 위해서는 정회를 하고 논의를 다시 해야 한다”고 맞섰다. 결국 전혜숙 여가위 위원장이 중재에 나섰다. 전혜숙 위원장은 “진선미 후보자에게 조금 미안하지만, 이견이 있었다는 것을 속기록 기록에 남기는 것으로 정리하자”면서 “송희경 간사의 입장이 있다. 저도 여당쪽에서 많은 항의를 받았지만 야당에게는 야당의 입장이 있다”고 여당을 설득했다. 전혜숙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이에 전혜숙 위원장은 여야의 의견을 반영해 의사진행을 이어갔고, 진선미 후보자에 대한 청문 경과보고서가 순조롭게 채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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