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삐용 “자유의 가치란 무엇일까?”
빠삐용 “자유의 가치란 무엇일까?”
  • 박귀성 기자
  • 승인 2018.02.17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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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삐용, 자유를 찾기 위한 끝없는 갈망
빠삐용은 ‘자유’다. 빠삐용을 통해 인간은 한번쯤 ‘빠삐용이 되고 싶어한다’는 과제를 얻는다. 빠삐용은 전설적인 명화로 빠삐용에서 열연한 스티브 매퀸과 더스틴 호프만이 주연으로 등장한다. 설 명절을 맞아 명화 빠삐용이 16일 밤 12시 25분 EBS 금요극장을 통해 시청자들을 만났다. 영화 ‘빠삐용’ 원제는 ‘Papillon’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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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제작된 이 영화 ‘빠삐용’은 45년이 지난 이날에 다시 화제가 된 이유는 인간은 누구나 빠삐용처럼 진정한 자유에 대한 본능적인 갈망이 있음을 일깨웠기 때문이다. 빠삐용은 프랭클린 J. 샤프너 감독이 연출하고 당대의 명배우 스티브 맥퀸, 더스틴 호프만이 주연으로 출연했다. 영화 빠삐용 후반부에 스티브 맥퀸은 징벌 유배섬에서 깨진 안경을 쓴 더스틴 호프만과 재회하지만 무인도에서 깨진 안경을 소중하게 여기고 돼지와 닭을 키우며 무인도 현실에 안주한 그곳의 자유를 거부하고 거세게 몰아치는 살인적인 바닷물의 조석간만의 주기를 읽어내고 두려움 없이 바다에 몸을 던진다. 이때 빠삐용 영화 작품은 관객들에게 “인간에게 진정한 자유란 무엇인가?”라는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명화로서의 지위를 굳게 자리매김한다.

본래 영화에서 설정은 빠삐용은 돈을 노리고 달려드는 죄수들로부터 드가를 지켜주는 대가로 탈출자금을 받기로 하고 기아나에 도착한다. 둘은 편한 보직을 배정받기 위해 간수를 매수하려다 실패하고 노역장에 끌려간다.

자신을 살인범으로 몰아 죄인으로 만들어버린 검사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던 빠삐용과 달리 드가는 고국의 아내와 변호사가 탄원을 해서 감형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힘든 노역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빠삐용과 함께 탈출에 나서기로 한다.

빠삐용은 간수에게 구타당하는 드가를 구하려다가 얼결에 혼자서 탈출을 감행하게 되고, 보트를 구하기 위해 매수해뒀던 나비 상인의 배신으로 독방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빠삐용은 살아남기 위해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독방에서 신체를 유지하기 위해 코코낫 껍질을 구해 씹어 먹기도 하고 체내 단백질을 보충하기 위해 독방 안을 기어다니는 바퀴벌레를 주워 먹기도 하면서 삶에 대한 끈질긴 의지를 드러낸다.

처절한 삶의 의미를 일깨우는 ‘빠삐용’은 앙리 샤리에르의 자전적 소설 ‘빠삐용’을 각색한 작품으로, 원작자 앙리는 20세의 젊은 나이에 프랑스 파리의 한 술집에서 술을 마시던 중 인근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에 연루되어 기소됐다. 당시 앙리는 사건현장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실적에 급급했던 검사가 무리하게 기소해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 명작 빠삐용이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빠삐용의 원작자 앙리는 10년 동안 탈옥을 시도했고 마침내 1941년 탈옥에 성공해서 베네수엘라에 도착하지만 여기서도 1년간 옥살이를 한 후 이듬해 석방되어 시민권을 얻는 데 성공했다. 

이후 자신의 이야기를 소설로 ‘빠삐용’을 써서 고국 프랑스에서 150만부가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영화 ‘빠삐용’ 제작 당시에도 여러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1973년 개봉당시 1,400만 달러라는 엄청난 제작비가 투입돼서 완성된 작품인데 연출을 맡았던 프랭클린 J. 샤프너는 감독직까지 내걸고 영화사 간부들을 설득했다고 한다. 빠삐용은 이렇게 원작엔 앙리와 감독으로 프랭클린 J. 샤프너, 명배우 스티브 맥퀸과 더스틴 호프만으로 인적 구성을 마치고 1973년 미국에서 개봉됐다.

빠삐용은 다행히 5천만 달러 이상의 흥행을 기록하며 대성공을 거뒀고 한국에서도 1974년 9월 7일에 ‘빠삐용’이라는 제목으로 개봉해서 서울관객 34만3천 명이라는 기록적인 흥행을 거뒀다. ‘빠삐용’은 캐릭터의 본명이 아니라 나비 문신 때문에 붙여진 별명이며 영화에서 그의 본명이 불리는 장면은 없지만 독방에 원작자의 이름 ‘앙리 샬리에르’가 붙어 있다.

빠삐용의 원작은 당시 프랑스 사법체계에 대해서도 충격을 줬다. 스티븐 맥퀸과 더스틴 호프만이 주연한 동명의 영화로 더 유명한 ‘빠삐용’은 원작자 앙리의 조국 프랑스의 잘못된 사법체계에 맞서 죽음을 무릅쓰고 탈출을 시도로써 비로소 참 자유를 쟁취한 한 인간의 자전 실화소설화 하면서 프랑스 사회는 크게 흔들어 놓았다. 

앙리의 빠삐용은 앙리 샤리에르가 옥살이를 끝내고 30년이 지나 다 늙은 앙리가 60세가 넘어서야 쓴 소설이다. 빠삐용을 보다 보면 관객들은 자신의 일대기를 빠삐용 영화에 대입해보게 된다. “나는 빠삐용처럼 진정한 자유를 갈망하고 있는가?” “나는 빠삐용처럼 시련에 대해 강한 삶의 의지를 갖고 살고 있는가?”라는 자문에 관객이 다시 스스로 자답하게 한다.

빠삐용은 종신형을 선고받는 그 순간부터 모두를 상대로 싸울 것을 결심한다. 빠삐용에게 ‘모두’라는 것은 조국 프랑스의 잘못된 사법체계이며, 빠삐용에게 아무런 잘못이 없는 것을 알면서도 출세와 이익을 위해 한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는 판결을 내리고 또한 동조했던 자들을 지목하고 있다.

스티브 맥퀸이 갖힌 어두컴컴한 독방길이는 4미터이고, 문에서부터 벽까지 작은 보폭으로 다섯 걸음이다. 책도, 종이도, 연필도 없는 독방, 침묵의 방, 쇠창살로 막힌 창은 나무판자로 완전 봉쇄되어 작은 구멍 몇 개만 희미한 빛을 투과시키고 있었고 이 빛을 이용해서 빠삐용은 바퀴벌레를 잡고 시력을 잃지 않으려 안간힘을 쓴다.

빠삐용은 산채로 차가운 무덤 속에 강제로 묻힌 것 같은 13년의 세월동안 그는 단 한 번도 탈출을 계획하지 않은 적이 없었고 빠삐용은 또한 그 세계에 단 한 번도 진정으로 속해본 적이 없었다. 특히 살뤼제도의 조세프의 수용생활 가운데 2년의 격리수용소 생활은 인간이 견딜 수 있는 임계점을 잔인하게 시험한다.

빠삐용에서 설정된 ‘감옥’이란, 규칙은 딱 한 가지다. ‘입 닥치고 절대 침묵할 것!’, 빠삐용이 수감된 독방은 A동234호다. 다닥다닥 붙은 150개의 각 독방엔 괴괴한 침묵만이 흐르고 바로 옆방에 누가 있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두툼한 사방 벽엔 쪽문이 달린 작은 철문 하나만 달랑 나 있다. 각 쪽문 위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상부 명령 없이는 이 문을 열지 말 것’, 빠삐용은 대화할 상대가 없다. 빠삐용에게 말을 걸어주는 이도 없다. 빠삐용이 할 수 있는 일이란 종일토록 이런저런 별 시시콜콜한 생각을 할 시간뿐이다. 빠삐용은 침묵외에 아무것도 지급되지 않은 이 격리 수용소에서 죽음보다 깊은 침묵 속에서 미치지 않고 어떻게 해서든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몸부림친다. 빠삐용이 삶에 대한 극한적 갈망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빠삐용, 여운이 깊고도 많이 남을 명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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